[한겨레] 샤브샤브점 성업 듣고 식당 방문 영업노하우 배운뒤 딴 곳에 개업 “우리가 되레 짝퉁으로 여겨져” 분통 사태 확산되자 이랜드 대표 사임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에서 ‘바르미 샤브샤브’라는 식당을 운영해온 이준혁(51) 사장은 지난해 말 깜짝 놀랐다. 단골손님들로부터 ‘경기도 안양 뉴코아아울렛에서도 바르미 샤브샤브를 봤다’는 말을 듣고서다. 이 사장은 안양에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연 적이 없다. 이 사장은 단골손님들의 ‘제보’를 받고 안양 뉴코아아울렛에 직접 가봤다. 거기엔 ‘로운 샤브샤브’가 성업중이었다. 인테리어가 자신의 업소와 너무나 똑같았고, 음식 주문 방식까지 유사했다. 더욱 놀라웠던 건 이 가게를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한다는 점이었다. 모르는 사람들은 도리어 중소업체인 바르미 샤브샤브를 ‘짝퉁업체’로 생각할 것 같았다.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. 이 사장은 2011년 8월 바르미 샤브샤브를 처음 열었다. 외식업계 경력이 많은 이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. ‘친환경’을 강조해 매장 인테리어를 꾸몄고 1만원대의 가격으로 ‘샐러드 무한 리필 뷔페’ 방식을 도입했다. 반응이 좋았다. 개업 3개월 정도 지나 월 매출이 2억원대에 이르렀다. 영등포구 구로동에 직영점을 한 곳 더 열었고 지난해 2월부터 광진구 구의동과 동작구 사당동 등 가맹점도 5곳으로 불어났다. 수년 전 중국에서 외식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20억여원의 빚을 진 이 사장은, “이제 빚 갚고 재기할 수 있겠다”는 희망까지 생겼다. 한창 성공의 꿈이 부풀던 지난해 3월께였다. 홍길용 이랜드파크 공동대표이사와 직원들이 ‘한 수 배우고 싶다’며 이 사장을 찾아왔다. 연 매출 4000억원대를 올리는 이랜드파크는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공동대표이사다. 이 사장은 그들에게 영업 방식을 친절히 소개했다. “이랜드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샤브샤브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니 나중에 사업제휴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”고 한다. 착각이었다. 이랜드파크는 홍 대표가...